그냥 눈물이 흐른다. 당신은 그의 진정성을 단 한번이라도 본적있나.

분류없음 2009.05.23 22:30
그냥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난다.





조선 건국이래 우리 스스로 단 한번도 권력을 쟁취해 보지 못한 역사.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진리라 할지라도....
경선 후보 연설때, 자신이 그 증거가 되겠노라 절규하듯 토해내던 진정성.
웹 2.0 을 기반으로 민주주의 2.0 을 펼쳐보겠노라, 주저없이 낙향을 선택한 인간.
한 국가의 수장이 이렇게 감각적인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반가움.

위 두가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는 신선함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사 가장 의식있고, 소양있는 정치인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이었다.
그래서 소중했다.
현실과 정치는 괴리, 간극이 클수록 깊을수록 우리만 인간다울 수 있다는 우리 최면의 메트릭스를 깨부셔준 일대 사건이었다.

정치가 바로 우리네 삶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온몸으로 보여주던 그.
여기에 자발적인 지지가 모여 집단을 이루고 하나씩 타파해 가던 드라마가 펼쳐졌다.
나만 그렇게 느꼈던게 아니었다는 공감이 그토록 반가울수 없었고 그 파장이 커갈수록 내가 숨쉬는 사회의 미래를 꿈꿔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미래를 못난 크레용이지만 뭉툭하게나마 그려보게 된것이다.



최근 급박했던 그의 마지막 공식 코멘트를 되짚어 본다.
지지자들에게 도덕적으로 흡집이 난 자신을 철저하게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의 소신과 신념은 정치생명의 출발이었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었다.
정치사 시작부터 권력의 정점이었던 재임시절을 거쳐 낙향해 노후였던 현재까지...
그 조선사 600년부터 내려오던 기득세력의 도덕성에 대한 집요한 흡집내기는 걷잡을 수 없는 빌미를 제공하고 계획된 사망선고를 내렸다.

자신의 인생사 근본을 회의하게 되었으리라.
이미 죽은 것이었다.


한때 막역한 인연이었던 박원순 변호사의 글 한부분을 인용한다.
http://wonsoon.com/468

640만불의 돈을 받았다고 그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엄격히 법적으로 보면 뇌물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노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아주 과거부터 막역한 친구이고 오랜 후원자여서 뇌물을 받는다는 의식을 별로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진정으로 뇌물을 받으려고 했다면 왜 박연차 회장에게서만 받았겠는가.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텐데. 나는 언젠가 이 정부가 노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이번 자결사건으로 큰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본다.

동정할 여지가 큰 한 고인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대한 민국 정글안에서 숨막히게 치열하게 부딪혔던 한 대표인에 대한 경의이다.

완벽을 추구한 초인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딪히고 싸우고 울고 웃던 그가 실천한 역사가 가슴을 울린다.
짖누른다 먹먹한 공허함이..


그가 온몸으로 외치고 얘기하던 꿈.
이에 공감했기때문에 이토록 눈물이 나는 걸까.

가기전 "담배 하나 있냐".. 하셨다던 그 말이 왜이리 귓전에 맴돌까.

그냥 가만 뜨고 바라보는 내내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인간 노무현.
너무나 사람스러워서 그는 바보다.




Posted by 디지로그 DG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