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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에너지 날개짓 똥파리~

가제트 2009.04.17 23:32
 


 

기준은 애매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고군분투를 독립영화라 칭한다면,

저예산 혹은 독립영화를 볼때마다 기대감에 부푼다.

싹수보이는 신인 혹은 독립영화의 터질듯한 에너지를 볼때면 짜릿함에 감동은 배가된다.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것도 아니니 이제껏 감상한 독립영화 풀은 적다.

삐딱한 자세로 무대인사하던 류승완을 처음 봤던 2000년 인간극장[?].

바닥부터 어렵게 예까지 올라와서 만들었다던 그네들.

영화 역시 강렬했다. 챕터들은 아이디어 가득했고.

무엇보다 강렬한 포스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라고 휘갈긴 글씨는 에너지 넘쳤다.

재미도 있었다. 그후 롤모델이 됐고 메이저에 입성했다. 사실 아직까지 결과물은 신통찮다.

시절 에너지는 온데간데 없으며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들만 가득한 창작물 이상을 토해내지 못하고 있다.

 





똥파리
~

10년이 지났다.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생날 에너지 가득하며 묵직하다.

어색하지도 어설프지도 않으며 호흡이 느리지도 작위적이지도 않다.

몇몇 회상씬들의 담백함을 보면 영화가 가진 세련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사운드와 녹음이 훌륭한데 대사 전달이 분명하다.

 

영화의 백미는 엔딩 크레딧이었다.

우선 런닝타임이 2시간이 넘었다는게 놀라웠다. 이토록 순식간에 지나가다니..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인공 3명의 이름이 차례로 올라간다.

극중 주인공 상훈의 배우를 확인하려는데, 연희와 영재 자매 이름이 먼저 있는거다.

세번째로 나오는 주인공 똥파리.

 " ~ 이상한데… 인지도에서 밀리는 건가.. 아닌데 3명다 모르겠는데. 영재로 나온 이환이란 곱상한 놈은 그래도 메이저영화 나온놈이라서 앞에 이름 넣어 주는건가.. "

 

의아해 하고 있을 무렵 연속 콤보가 때린다.

각본/감독 양익준

 

 "허걱…. 뭬야. 그럼 똥파리 지 혼자 해쳐 먹은 영화란 말인겨."

 

멋지다.

 

이거 물건이다.

 

그래서 류승완이 떠올랐나 부다.

 

깔끔한 도입부만으로도 똥파리의 많은 부분을 말해준다.

라스트씬의 재회 장면도 왠지모를 강렬함... 윤회, 잉태. 그런것들이 애잔하게 여운을 남긴다.
세대간
화해의 도구로 등장하는 플스[PS2] 라던가, 깔깔이 오타쿠 채무자의 등장씬들을 보면, 감독은 분명 덕후 기질을 가지고 있거나 이해하고 있단걸 추측할 있다.

영화의 세련됨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억측이지만 주인공 상훈의 코스튬도 일본만화의 학원폭력물 어딘가쯤에 나올법한 캐릭터같아 보이기도 했다.

용역사무실 뒷켠에 꽂혀 있던 만화책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전에 연재가 끝난 홀리랜드도 보이고. 개인적으로 재밌게 봐서 기억이...

 

심심하면 욕하고 부모자식 뵈는거 없고 많이 때리고 더많이 맞는다.

메이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보수꼴통들한테 걸렸다면 당장 가위질 부활시킬 영화다.

요즘 세상에선 정말 정치적으로 상상하고 싶다.

어떤 한놈을 채무자로 등장시켜 똥파리랑 함께 골방에 가뒀으면 좋겠다.

한놈은 . 상상에 맡긴다. 마우스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똥파리는 히어로물로 다시 태어날 있다.

사실 똥파리 한국형 히어로될 자격 충분하다. 실제 능력치는 적어도 왓치맨 멤버 두명정도는 맞짱으로 보낼 있을정도. 링이 골방이면 더 좋다.

그에게서 히어로의 가능성을 봤다.

 

우리 사회에 자유로운 공기가 넘치면 이런 좋은 작품들 접할 기회가 더욱 많아 지겠지.

생각해보라. 지금같은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난 문화세대들이 앞으로 꽃잎을 피울 시기에는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결코
어설프게 오버하지 않으면서 정중앙으로 내달리는 영화의 미덕은 조금이나마 한국영화에 대한 희망을 다시 보여준다.

한명의 관람자로서 나도 전혀 오버하지않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영화 한국영화의 희망 맞다.



Posted by 디지로그 DGLog